스승 상대한 안양 유병훈 감독 "세종 돌풍은 귀감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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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세종SA와의 코리아컵 3라운드에 나선 FC안양 유병훈 감독의 모습.
코리아컵 16강에 오른 FC안양(이하 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상대로 만난 '옛 스승' 세종SA 김종필 감독이 귀감이 될 것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K리그1)은 16일 세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전반 24분에 터진 김운의 결승골로 김종필 감독의 세종(K4)을 1-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안착했다. 안양은 다음 라운드에서 대구FC(K리그1)과 맞붙는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유병훈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우선 승리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내가 선수단에 주문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탓이다. 다가올 리그 경기를 빠르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17년 안양에서 각각 감독과 코치로 인연을 맺었던 김종필 감독과 유병훈 감독의 '사제지간' 대결이었다. 특히 올해 창단한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상위리그 소속인 울산시민(K3), 전남드래곤드(K2)를 차례로 꺾고 올라온 세종의 돌풍을 '옛 제자' 유병훈 감독이 잠재울 수 있는지의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이에 유병훈 감독은 경기 전부터 "김종필 감독님은 참어른이라고 느끼는 분이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 밑에 있을 당시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배웠다. 그 점 덕분에 여전히 현역 지도자로 계신 게 아닐까 싶다"며 감독으로서든 축구계 다른 위치에서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기 종료 후 1-0 승리를 뒤로 한 채 김종필 감독을 향한 유 감독의 마음가짐은 여전했다. 유병훈 감독은 "세종은 K4리그 팀이고 평일 경기라 사회복무요원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세종은 평소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지만 오늘은 안양에 대응하는 전술을 잘 들고 왔더라. 아직 K4리그에서는 창단 첫 승이 없는 걸로 아는데, 리그에서도 분명 경쟁력 있는 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그렇기에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선수들도 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실수 하나 없이 경기를 펼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려다가 오히려 너무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한 것 같다. 침착한 것과 소극적인 것은 천지차이다. 전반전 종료 후에도 이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병훈 감독은 "코리아컵에서 구체적으로 설정한 목표는 없다. 다만 코리아컵 역시 리그와 동일하게 간주하는 대회다.
우리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면서 매 라운드에 집중한다면 결과는 뒤에 따라올 것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KFA 강지원 기자 | https://www.kfa.or.kr/competition/korea_cup.php